제목: 명량
감독: 김한민
주연: 최민식, 류승룡
러닝시간: 128분
이순신 역사를 바꾸다.
1957년 임진왜란 6년, 오랜 전쟁으로 인해 혼란이 극심해진 조선은 무서운 속도로 한양으로 북상하는 왜군에 의해 국가가 존망의 위기에 처하게 된다. 이때 이순신(최민식)은 시기하는 장군들의 의해 누명을 쓰고 파면당했다가 다시 삼도수군통제사로 재임명된다. 하지만 재임명되어 돌아왔을 때 그에게 남은 것은 전쟁의 패배 속에서 전의를 상실한 병사와 두려움에 가득 찬 백성들 그리고 12척의 배만 남아 있었다. 그런데 이마저도 같은 편 장군이 몇 척 남아 있지 않던 마지막 희망인 거북선을 불태워 버렸다. 전시의 상황은 매우 불리하게 돌아간다. 설상가상으로 왜군은 바다의 해적을 용병으로 삼아 조선의 수군을 완전히 초토화시켜버리려고 한다. 여기에서 등장하는 인물이 바로 구루지마(류승룡)이다. 이 사람은 잔혹하기로 유명했다. 바다에서 해적을 했기 때문에 바다의 전술에도 아주 능했다. 조선은 더욱 술렁이기 시작했다. 왜군의 330척에 달하는 배가 빠른 속도로 일본 해협을 건너서 조선의 남해바다에 속속 집결하기 시작한다. 조선의 수군은 왜군의 압도적인 수에 압도당한다. 더더욱 전의를 상실케 된다. 그러나 모두가 패배를 직감하고 있을 때 이순신은 바다의 물길을 살피러 현장에 나간다. 이순신은 바다의 물결을 보고 이 전쟁의 전술을 머리에 그렸던 것이다. 드디어 출선의 날은 다가왔다. 이순신의 배와 12척의 배는 왜군을 맞으러 명량으로 나가는데 이미 승패는 정해진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래서 다른 배들은 이순신의 배와 거리를 두기 시작하더니 더 이상 따라오지 않고 멀리서 지켜만 보고 있었다. 그러나 이순신은 전날 바다의 물길을 살핀 전술을 가지고 왜군들과 맞서게 되는데, 왜군들이 하나씩 이순신의 전략에 말려서 패배하게 된다. 점점 더 많은 왜군의 배가 부서지고 물에 빠지게 되자, 분위기는 조선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드디어 물길을 이용한 작전이 절정에 이르자 왜군의 수군은 속수무책으로 물의 소용돌이에 빠져 들어가고 파산을 한다. 이때 멀리서 보고 있던 조선의 수군의 배가 사기를 회복하고 두려움을 극복하여 이순신을 도우러 전쟁에 참여한다. 한 사람의 지도자가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 주는 장면이다. 조직의 지도자는 그 조직의 수준이다. 이순신 지도자 한 사람이 나라를 위해 모든 걸 걸고 싸울 때 그 조직의 부하들은 지도자를 따르게 된다. 이순신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왜군들을 완전히 박살 낸다. 조선이 왜군에 의해 나라를 잃어버릴 위기에 놓여 있을 때 나라를 구하는 충신으로 나라를 구했다. 이순신은 명량에서 조선의 역사를 바꾸어 놓았다. 한 사람이 조선의 운명을 바꾼 것이다.
충무공 이순신
이순신(1545-1598)은 한국사에서 가장 위대한 인물 중 한 사람이다. 이순신은 조선 인종 1년(1545) 3월 8일 서울 건천동에서 태어났다. 자는 여해, 시호는 충무이다. 본관은 덕수로 아버지는 이정이고, 어머니는 초계 변 씨다. 그는 셋째 아들이었는데 두 형은 이희신, 이요신이고 동생은 이우신이다. 영화 <명량> 이순신의 가문은 순조롭고 성공적인 출세를 이어왔던 가문이었다. 이순신은 어린 시절 영특하고 활발했다. 다른 아이들과 놀 때면 나무를 깎아 화살을 만들어 동리에서 전쟁놀이를 했다. 마음에 거슬리는 사람이 있으면 그 눈에 화살을 쏘려고 해서 마을 어른들도 이순신을 꺼려했다고 한다. 이순신의 어릴 적 이야기는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잘 나타나 있다. 말 타고 활 쏘기를 좋아했으며 글도 잘 섰다. 이순신은 무과에 시험을 보고 무과에 급제하여 관직에 길에 올랐다. 이순신은 남이 가기 싫어하는 관직에 가서도 맡은 임무를 잘 감당했다. 이순신을 가장 잘 나타내는 대표적인 면모는 원칙을 엄수하는 강직한 행동이다. 이순신이 진도군수(종 4품)에 임명되었다가 부임 전에 가리포 수군첨절제사(종3품)로 옮겼으며, 다시 며칠 만에 전라좌도 수군절도사(정 3품)에 제수되었다. 이순신의 나이 46세였고, 임진왜란을 14개월 앞둔 시점이었다. 이순신은 빠른 속도로 진급을 한 셈이었다. 이를 보더라도 이순신의 능력이 뛰어났음을 알 수 있다. 그에게도 위기는 있었다. 1597년(선조 30) 1월이었다. 그는 일본을 공격하라는 국왕의 명령을 따르지 않았다는 죄목으로 파직되어 서울로 압송된다. 죽음 직전에 이르는 혹독한 신문을 받은 끝에 4월 1일에 백의종군의 명령을 받고 다시 복직한다. 이순신의 불행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백의종군을 시작한 직후 어머니가 돌아가신다. 그는 나흘의 휴가를 받아서 어머니의 장례를 치르고 다시 복귀하여 임무를 수행한다. 명량에서 대승을 거두고 이순신은 이어지는 노량해전에서 전사를 한다. 1598년(선조 31) 11월 19일이다. 우리의 노장은 그렇게 역사의 뒤편으로 잠들었다.
영화 <명량>를 본 소감
영화 <명량>은 이순신을 주인공으로 하는 영화이다. 이순신은 적장이 칭찬할 만큼 위대한 장군이었다. 성웅 이순신은 모든 위인들이 그랬듯이 시기와 질투 속에서 억울한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가는 위기의 순간을 맞이한다. 나라가 위기에 처했음에도 불구하고 자리싸움으로 일등 공신을 모함하여 감옥에 쳐 넣는다. 예나 지금이나 다를 게 없는 것 같다. 그러나 나라의 위기는 더 심해지자 결국 나라를 구할 인재를 알아본다. 이순신을 다시 복귀하게 되지만 남은 것이 별로 없다. 거북선은 그가 만든 당시 최고의 군함이다. 우리나라의 위력이 느껴진다. 대한민국 해군의 자랑이기도 하다. 이순신은 수적으로는 절대 이길 수 없는 전쟁을 자연의 법칙과 인간의 노력으로 절대 패배를 승리로 바꾸어 놓았다. 지도자는 이렇게 중요하다. 지도자가 누구냐에 따라 그 나라의 흥망성쇠가 달려있다. 그리고 이순신은 이 전쟁에서 살아서 돌아온다. 그러나 우리가 잘 아는 것처럼 이순신은 전장에서 생을 마감했다. 참으로 멋지고 훌륭한 지도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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